'한국산 vs 로컬' 김치시장 경쟁 치열해진다
한국의 대형 김치업체들이 미국 김치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로컬업체들과의 김치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LA 마켓에서 판매되는 로컬 김치 브랜드는 개성 김치, 오씨네 김치, 쌍둥이 김치, 친정, 대원 장모사랑, 김치나라 등 10여종. 여기에 갤러리아 마켓의 전라도 통김치· 서울 김치, 시온마켓의 김치랑, 한남체인 김치 등 마켓 자체 브랜드 김치를 더하면 20여종이 넘는다. 반면 한국 김치 브랜드는 종가집, 비비고, 양반, 풀무원, 하선정, 농협 풍산, 농협 아름찬 등 10여개다. 마켓 업계에 따르면 현지 생산 로컬 김치와 한국산 수입 김치 판매 비율은 6:4로 해가 지날수록 한국산 김치 점유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김치업체들은 최근 들어 훨씬 공격적인 전략으로 나오고 있다. 주류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별도로 출시하는가 하면 현지 공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미 로컬 김치시장은 포화상태지만 한국산 김치수입은 해마다 늘면서 지난해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한 김치는 2825만 달러로 2017년 대비 3배나 증가했다. 종가집 김치 제조사인 대상은 미국에서 높아지고 있는 김치 수요와 김치 세계화를 목표로 최근 LA 인근에 미국 내 첫 한국 김치 공장까지 세웠다. 2000만 달러가 투입된 이 공장은 제조라인과 창고 시설을 갖추고 일반 김치를 비롯해 비건 김치, 백김치, 비트 김치, 피클 무, 맛김치, 양배추 김치 등 10여 가지 김치를 연간 2000여톤을 생산할 수 있다. 미국에서 판매하는 김치 브랜드도 종가집이 아닌 종가(Jongga)로 바꿨다. CJ제일제당도 지난해 북미 지역 비비고 김치 수출액이 전년보다 40% 늘었다. 글루텐 프리, 비건 등 미국 현지 문화를 반영한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샘표는 캔 김치인 ‘김치 오리지널’과 ‘볶음김치’를 미국에 출시하면서 해외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해외 전용 브랜드 ‘새미네부엌’의 김치 양념은 김치 양념을 한 팩에 담고 미국 출시 기념 50%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빠르게 김치시장으로 파고들고 있다. 이런 현상과 관련해 대부분 로컬 김치업체는 아직 한국산 김치로 매출에 큰 영향을 받고 있지는 않다는 입장이다. 개성김치 양현우 대표는 “로컬 김치는 갓 담아 맛이 신선하고 현지에서 재배한 좋은 식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장점”이라며 “설립한 지 거의 50여년이 되어 3대째 찾아오는 등 고객 충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가격면에서도 우위에 있어 단기적으로는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힘겨운 싸움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마켓에서 판매되는 로컬 생산 포기김치 1갤런(3.79kg) 가격은 13.99~19.99달러 선, 한국산 수입 포기김치는 2~2.5kg에 15.99~20.99달러다. 한 업계 관계자는 “K-팝 등 한류 영향으로 K푸드 위상이 높아지면서 김치 시장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며 “김치를 찾는 타인종 고객도 늘고 있어 미국 내 김치시장은 무한대 경쟁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한국 대기업의 진출로 미국 내 김치시장 판 전체가 더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이은영 기자김치시장 한국산 한국산 김치수입 로컬 김치시장 김치시장 경쟁